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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림 칩인 이글 드라마 만든 파란벽

작성자 아마골프(ip:)

작성일 2020-09-14

조회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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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번홀 파락색 벽 앞에서 칩샷을 하는 이미림. [USA 투데이=연합뉴스] LPGA 투어 메이저대회인 ANA 인스퍼레이션이 열리는 미국 캘리포니아 주 랜초 미라지의 미션 힐스 골프장 18번 홀은 파 5의, 아일랜드 홀이다.

그린이 폭은 넓지만 길지는 않아 거리 조절을 못 하면 물에 빠지기에 십상이었다. 짧아도 물에 빠지고 그린을 넘어가도 내리막이라 호수에 들어갈 가능성이 크다.

박세리도 이 그린에 한이 있다. 2004년 우승 경쟁을 하던 그는 2온을 노리고 우드로 친 샷이 그린을 넘어가 물에 빠지면서 우승을 놓쳤다.
박세리는 메이저대회 중에서는 ANA에서만 우승을 못 해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하지 못했다.

원래 18번 홀 그린 뒤에는 VIP 관중석이 있었다. 그러나 관중석은 그린을 절반 정도 가리는 정도였다. 또한 그린과 멀리 떨어져 있었다. 관중석 오른쪽이나 왼쪽으로 가는 공은 물로 들어갔다.

올해는 코로나 19 때문에 관중이 없다. 당연히 관중석도 없다. 그러나 조직위는 그린 뒤를 완전히 막을 정도로 펜스를 늘렸다. 게다가 그린에 가깝게 붙여 놨다. 펜스는 스폰서인 ANA를 배려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로고가 붙어 있다.

선수들에겐 이 펜스가 보호막 역할을 해줬다. 펜스가 막아주기 때문에 2온을 노리고 마음껏 공을 쳤다. 벽에 맞고 멈추면 근처에 드롭해 놓고 칩샷을 하는 게 훨씬 편했다.

18번홀 그린. 뒤쪽으로 파란색 펜스가 막고 있다. [JTBC골프 캡처]


이미림도 그랬다. 최종라운드 2타 차 3위로 이 홀에 온 이미림은 두 번째 샷을 5번 우드로 쳐 그린 뒤 펜스를 맞췄다. 이날 2차례나 칩인 버디에 성공했던 이미림은 이 홀에서는 칩인 이글을 기록하면서 선두 넬리 코다와 동타가 됐다.

한 타 차 2위였던 브룩 헨더슨도 펜스를 보고 샷을 했다. 볼이 펜스 아래로 들어가 캐디가 기어들어가 공을 찾아오는 해프닝도 나왔지만, 버디를 잡아냈다. 반면 티샷이 러프에 들어가 3온을 한 넬리 코다는 파에 그쳐 세 선수가 연장전에 들어갔다.

연장전에서 이미림과 헨더슨은 또 두 번째 샷을 그린을 넘겨 칩샷을 했다. 이미림이 가장 가깝게 붙였고 혼자 버디를 잡아 우승을 차지했다.

미국 기자들은 파란 펜스에 부정적인 기사를 썼다. “마스터스를 여는 오거스타 내셔널의 15번 홀은 그린 뒤에 벽이 없는데 여기는 벽이 있어서 흥미가 떨어진다”는 등의 주장을 했다. 넬리 코다, 렉시 톰슨, 브룩 헨더슨 등 스타 선수들이 우승 경쟁을 했는데 벽 때문에 랭킹 94위 이미림이 우승했다는 뉘앙스도 있다.

이미림은 우승 인터뷰에서 “펜스를 백보드로 이용하려 했고 대회 전부터 연습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펜스는 이미림만 덕을 본 건 아니다. 모두에게 공평했다. 브룩 헨더슨도, 렉시 톰슨도 이용했다.

또한 이 벽 때문에 환상적인 칩인 이글이 나오면서 경기를 드라마틱하게 한 부분도 있다.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마지막 홀 이글을 잡고 우승한 것은 2009년 브리타니 린시컴 이후 이미림이 처음이다.

성호준 골프전문 기자
sung.ho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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