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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홀 4퍼트 하고도 셰플러 마스터즈 제패

작성자 아마골프(ip:)

작성일 2022-04-12

조회 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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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코티 셰플러가 11일(한국시각)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장에서 마스터스 우승을 확정한 뒤 양팔을 뻗으며 기뻐했다. 혜성처럼 등장한 셰플러는 최근 두 달 사이에 생애 첫 메이저 우승을 포함해 4승을 거뒀다. 6개 대회에서 번 상금만 109억원에 달한다. [AP=연합뉴스]

스코티 셰플러(25·미국)가 11일(한국시각)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장에서 벌어진 시즌 첫 남자골프 메이저 대회 마스터스에서 우승했다. 최종라운드 1언더파 71타, 합계 10언더파로 2위 로리 매킬로이(합계 7언더파)를 3타 차로 따돌렸다.


지난 달 중순 열린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 1라운드에서 매킬로이는 7언더파 65타를 쳤다. 그러나 바람이 분 2라운드 이븐파에 그쳤고 3, 4라운드에서는 각각 4오버파를 기록했다.


매킬로이는 화가 난 듯하다. 그는 “그린이 너무 딱딱해 공이 서지 않고 러프는 너무 길어 경기하기 어려운 수준”이라고 했다. 또 “코스가 이렇게 어려우면 오히려 변별력이 떨어지고 유명 선수들이 참가하지 않아 B급 대회가 될 것”이라고 했다. 그 경기에서 우승한 선수가 바로 셰플러다. 당시 그는 아무런 불만도 없이 얼음처럼 차갑게 경기하면서 6언더파로 우승했다.


셰플러는 2018년 퀄리파잉스쿨 마지막 홀에서 파를 해 간신히 2부 투어 출전권을 얻었다. 2019년 2부 투어에서 올해의 선수상을 탔고, 2020년 PGA 투어에 올라왔다. 임성재에 이은 신인왕을 차지했는데, 그해 우승은 하지 못했다.


올 시즌엔 완전히 다른 선수가 됐다. 지난 2월 갤러리가 시끄럽기로 유명한 WM피닉스 오픈에서 첫 우승했다. 매킬로이가 불평을 늘어놨던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에 이어 WGC 델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서도 연거푸 우승했다.


5경기, 43일 만에 3승을 거둔 그는 세계 1위에 올랐다. 그러나 이번 마스터스에서 그는 관심 대상이 아니었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의 복귀에 모든 눈이 쏠렸다. 셰플러는 타이거의 열풍은 물론 유난히 춥고 강한 바람 속에서도 묵묵히 점수를 줄였다. 셰플러는 세계 1위로 그린재킷을 입은 다섯 번째 선수가 됐다.


마스터스 상징인 그린 재킷을 입은 셰플러가 트로피를 들고 활짝 웃었다. 그는 우승상금 33억원도 챙겼다. [AFP=연합뉴스]

셰플러의 가장 큰 경쟁자는 챔피언 조에서 3타 차로 경기를 시작한 캐머런 스미스였다. 올해 PGA 투어 최저타 기록을 세웠고, ‘제5의 메이저’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던 강호다.


스미스는 1, 2번 홀에서 버디를 하면서 추격을 시작했다. 박진감 넘치는 경기가 되는 듯했다. 그러나 스미스로선 11번 홀에서 버디를 잡은 것이 불운이었는지도 모른다. 유난히 사고가 많이 터지는 12번 홀(파3)에서 스미스가 티샷을 먼저 해야 했다. 그의 티샷은 오른쪽으로 밀려 물에 빠져버렸다. 스미스의 실수도 있었겠지만, 12번 홀의 방향을 알 수 없는 바람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스미스의 샷을 지켜본 셰플러는 아예 그린 왼쪽을 보고 티샷을 한 뒤 파세이브를 했다. 이 홀에서 스미스는 트리플 보기를 했다. 두 선수의 승부는 12번 홀에서 끝났다.


얼음장처럼 차갑던 셰플러도 사람이었다. 마지막 홀 그린에 들어서면서 눈물을 글썽였다. 마음이 흔들렸는지 그린에서 4퍼트를 했다. 보기 퍼트가 안 들어갔을 땐 얼굴을 부여잡고 아쉬워했다. 그는 4퍼트로 경기를 마무리했는데도 3타 차로 우승했다. 그만큼 압도적인 경기였다.


셰플러는 “오늘 아침 아내와 얼싸안고 아기처럼 엉엉 울었다. 내가 메이저 우승을 할 준비가 되지 않은 것 같아서, 스트레스를 이기지 못할 것 같아서 울었다. 아내가 나를 달래줬다”고 말했다.


셰플러는 지난 2월 WM 피닉스 오픈을 시작으로 6개 대회 중 4개 대회에서 우승했다. 6개 대회에 출전해서 4승을 거둔 선수는 2015년 제이슨 데이(호주) 이후 처음이다.


상금도 푸짐하다. 올해 마스터스는 총상금이 1500만 달러로 올랐고, 우승 상금도 270만 달러(약 33억1500만원)로 뛰었다. 그가 6개 대회에서 번 상금은 887만2200 달러(약 109억원)다. 시즌 상금은 1009만8014 달러다. 셰플러는 2015년 조던 스피스(1203만464 달러) 이후 처음으로 시즌 상금 1000만 달러를 돌파한 선수가 됐다. 아직 시즌 중반인 4월이라 그의 상금이 얼마나 더 늘어날지는 알 수 없다. 셰플러는 아직도 고등학교 때 아버지한테 받은 픽업트럭을 몰고 다니는 털털한 사내다. 2년 전 결혼했다.


지난해 2월 교통사고를 당한 후 14개월 만에 공식 대회에 출전한 우즈는 주말 3, 4라운드 모두 6오버파 78타를 기록했다. 합계 13오버파 47위로 밀렸다. 그러나 1라운드에서 언더파를 치면서 컷을 통과하는 등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그는 마지막 홀에서 팬들의 기립박수를 받았다.


3위로 출발한 임성재는 3타를 잃어 1언더파 공동 8위로 대회를 마쳤다. 김시우는 7오버파 공동 39위다.


기사제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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